<13. Death>
13번 메이저카드의 이름은 Death 입니다. 타로를 통해 조언을 얻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카드를 선택했을 때 이 카드가 나오면 대게는 당황하거나 두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카드의 의미가 '죽음'을 나타낸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실제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에요. 어쩌면 가까운 과거에 죽음과 관련된 일을 겪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모든 카드가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한 가지 면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타로 카드 중에서도 메이저 카드는 특히나 양립하는 의미들이나 양가적인 감정, 두 측면 모두를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카드의 더 정확한 뉘앙스를 설명드리자면, '끝/결말/죽음의 이후'에 가깝습니다. 혹은 무언가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거나, 포기해야만 할 때 나타나는 카드이기도 하지요.
이별은 곧 새로운 만남을 의미하듯이, 죽음 역시 탄생을 예고하기도 합니다. 검은 깃발을 들고 있는 사신의 맞은 편에 해가 떠오르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어쨌거나 조언을 구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단절을 맞이하게 되긴 하겠습니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조금 강제적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고요. 메이저 10번 카드였던 Wheel of Fortune 카드 처럼 변화를 맞이하는 운명을 이야기하는 것은 같습니다. 하지만 10번 카드가 격렬한 변화, 혹은 형태의 변화를 의미한다면, 이 죽음 카드는 종료 이후의 시작, 단절 이후의 시작과 같이 조금은 더 분리된 일이나 상황, 마음 상태가 일어나는 것이죠.
조언을 얻고자 한다면, '찰나의 괴로움을 이기면 낙이 올 것이다.', '오히려 더 돌진해보는 것도 돌파구가 될 수 있다'와 같은 조언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이 카드는 때로는 교통사고를 주의하라는 메시지도 가지고 있습니다.